천도교경전-용담유사

권 학 가 (勸學歌)

포덕광제 2024. 3. 1. 21:38

노류한담(路柳閑談) 무사객(無事客)이 팔도강산(八道江山) 다밟아서

전라도(全羅道) 은적암(隱寂庵)에 환세차(換歲次)로 소일(消日)하니

무정(無情)한 이세월(歲月)에 놀고보고 먹고보세

호호망망(浩浩茫茫) 넓은천지 청려(靑藜)를 벗을삼아

일신(一身)으로 비겨서서 적세만물 하여보니

무사한 이내회포(懷抱) 부칠곳 바이없어

말로하며 글을지어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여보세

무정(無情)한 이세월(歲月)이 어찌이리 무정한고

어화세상 사람들아 인간칠십(人間七十) 고래희(古來稀)

만고유전(萬古遺傳) 아닐런가 무정한 이세월을

역력(歷歷)히 헤어보니 광음(光陰)같은 이세상에

부유(蜉蝣)같은 저인생(人生)을 칠십평생(七十平生) 칭찬(稱讚)하여

드물희()자 전()탄말가


어화세상 사람들아

만고풍상(萬古風霜) 겪은손이 노래한장() 지어보세

만고풍상 겪은일을 산수(山水)만나 소창(逍暢)하고

어린자식 고향(故鄕)생각 노래지어 소창(逍暢)하니

이글보고 웃지말고 숙독상미(熟讀嘗味) 하였어라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사람 사람마다 이러하며

허다(許多)한 언문가사 노래마다 이러할까

귀귀자자(句句字字) 살펴내어 역력(歷歷)히 외워내서

춘삼월(春三月) 호시절(好時節)에 놀고보고 먹고보세


강산(江山)구경 다던지고 인심풍속(人心風俗) 살펴보니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있지마는 인심풍속(人心風俗) 괴이(怪異)하다

세상(世上)구경 못한인생(人生) 출생이후(出生以後) 첨이로다

생장(生長)한 이내곳에 인심풍속(人心風俗) 한탄(恨歎)해서

불고가산(不顧家産) 발정(發程)하여 방방곡곡(方方谷谷) 찾아와서

매매사사(每每事事) 살펴보니 허다(許多)한 남녀(男女)사람

사람마다 낯이설고 인심풍속(人心風俗) 하는거동(擧動)

매매사사 눈에거쳐 타도타관(他道他官) 아닐런가

이내좁은 소견(所見)으로 호풍호속(好風好俗) 보려하고

어진친구 좋은벗을 일조이별(一朝離別) 하단말가

산수풍경(山水風景) 다던지고 동지(冬至)섣달 설한풍(雪寒風)

촌촌전진(村村轉進) 하다가서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여보세

어화세상 사람들아 세상풍속(世上風俗) 모르거든

내곳풍속(風俗) 살펴보소 이도역시(亦是) 시운(時運)이라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네 편답강산(遍踏江山) 아니하면

인심풍속(人心風俗) 이런줄을 아니보고 어찌알꼬

대저인간(大抵人間) 백천만사(百千萬事) 보고나니 한()이없네


자고급금(自古及今) 촌탁(忖度)하니 요순성세(堯舜聖世) 그때라도

일천지하(一天之下) 많은사람 사람마다 요순(堯舜)일세

윤회(輪廻)같이 둘린운수(運數) 수원수구(誰怨誰咎) 아닐런가

아무리 이세상도 현인군자(賢人君子) 있지마는

진토중(塵土中)에 묻힌옥석(玉石) 뉘라서 분간(分揀)하며

안빈낙도(安貧樂道) 하지마는 뉘라서 지도(指導)할꼬


시운(時運)을 의논(議論)해도 일성일쇠(一盛一衰) 아닐런가

쇠운(衰運)이 지극(至極)하면 성운(盛運)이 오지마는

현숙(賢淑)한 모든군자(君子) 동귀일체(同歸一體) 하였던가

어렵도다 어렵도다 만나기도 어렵도다

방방곡곡(方方谷谷) 찾아들어 만나기만 만날진댄

흉중(胸中)에 품은회포(懷抱) 다른할말 바이없고

수문수답(隨問隨答) 하온후에 당당정리(堂堂正理) 밝혀내어

일세상(一世上) 저인물(人物)이 도탄중(塗炭中) 아닐런가

함지사지(陷之死地) 출생(出生)들아 보국안민(輔國安民) 어찌할꼬


대저인간(大抵人間) 초목군생(草木群生) 사생재천(死生在天) 아닐런가

불시풍우(不時風雨) 원망(怨望)해도 임사호천(臨死號天) 아닐런가

삼황오제(三皇五帝) 성현(聖賢)들도 경천순천(敬天順天) 아닐런가

효박(淆薄)한 이세상에 불고천명(不顧天命) 하단말가

장평갱졸(長平坑卒) 많은사람 한울님을 우러러서

조화중(造化中)에 생겼으니 은덕(恩德)은 고사(姑捨)하고

근본(根本)조차 잊을소냐 가련(可憐)한 세상사람

각자위심(各自爲心) 하단말가 경천순천(敬天順天) 하였어라

효박(淆薄)한 이세상에 불망기본(不忘其本) 하였어라


임금에게 공경(恭敬)하면 충신열사(忠臣烈士) 아닐런가

부모(父母)님께 공경하면 효자효부(孝子孝婦) 아닐런가

슬프다 세상사람 자세보고 공경하소

나도또한 출세(出世)후에 조실부모(早失父母) 아닐런가

정성공경 없었으니 득죄부모(得罪父母) 아닐런가

나도또한 충렬손(忠烈孫)이 초야(草野)에 자라나서

군신유의(君臣有義) 몰랐으니 득죄군왕(得罪君王) 아닐런가

허송세월(虛送歲月) 지내나니 거연사십(遽然四十) 되었더라

사십평생(四十平生) 이뿐인가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네


하원갑(下元甲) 경신년(庚申年)에 전해오는 세상(世上)말이

요망(妖妄)한 서양적(西洋賊)이 중국(中國)을 침범(侵犯)해서

천주당(天主堂) 높이세워 거소위 하는도()

천하(天下)에 편만(遍滿)하니 가소(可笑)절창 아닐런가

증전(曾前)에 들은말을 곰곰히 생각하니

아동방(我東方) 어린사람 예의오륜(禮義五倫) 다버리고

남녀노소(男女老少) 아동주졸(兒童走卒) 성군취당(成群聚黨) 극성중(極盛中)

허송세월(虛送歲月) 한단말을 보는듯이 들어오니

무단(無斷)히 한울님께 주소간(晝宵間) 비는말이

삼십삼천(三十三天) 옥경대(玉京臺)에 나죽거든 가게하소

우습다 저사람은 저의부모(父母) 죽은후에

()도없다 이름하고 제사(祭祀)조차 안지내며

오륜(五倫)에 벗어나서 유원속사 무삼일고

부모(父母)없는 혼령혼백(魂靈魂魄) 저는어찌 유독(唯獨)있어

상천(上天)하고 무엇하고 어린소리 말았어라

그말저말 다던지고 한울님을 공경하면

아동방(我東方) 삼년괴질(三年怪疾) 죽을염려(念慮) 있을소냐

허무(虛無)한 너희풍속(風俗) 듣고나니 절창이오

보고나니 개탄(慨歎)일세


내역시 사십평생(四十平生)

해음없이 지내나니 이제야 이세상에

홀연(忽然)히 생각하니 시운(時運)이 둘렀던가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이세상에 창건(創建)하니

이도역시(亦是) 시운(時運)이라 일일시시(日日時時) 먹는음식

성경이자(誠敬二字) 지켜내어 한울님을 공경하면

자아시(自兒時) 있던신병(身病) 물약자효(勿藥自效) 아닐런가

가중차제(家中次第) 우환(憂患)없어 일년삼백(一年三百) 육십일(六十日)

일조(一朝)같이 지내가니 천우신조(天佑神助) 아닐런가


차차차차 증험(證驗)하니 윤회시운(輪廻時運) 분명(分明)하다

어화세상 사람들아 이내경계(警戒) 하는말씀

세세명찰(細細明察) 하온후에 잊지말고 지켜내어

성지우성(誠之又誠) 공경(恭敬)해서 한울님만 생각하소

처자(妻子)불러 효유(曉諭)하고 영세불망(永世不忘) 하였어라

아동방(我東方) 연년괴질(年年怪疾) 인물상해(人物傷害) 아닐런가

나도또한 이세상에 편답주류(遍踏周流) 하다가서

어진사람 만나거든 시운시변(時運時變) 의논하고

백년신세 말하거든 이글주고 결의해서

붕우유신(朋友有信) 하여보세 우매(愚昧)한 이내말씀

잊지말고 생각하소 우자천려(愚者千慮) 그가운데

필유일득(必有一得) 되게되면 그아니 덕일런가

운수관계(運數關係) 하는일은 고금(古今)에 없는고로

졸필졸문(拙筆拙文) 지어내어 모몰염치(冒沒廉恥) ()해주니

이글보고 웃지말고 흠재훈사(欽哉訓辭) 하였어라

'천도교경전-용담유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 비 가 (興比歌)  (1) 2024.03.01
도 덕 가 (道德歌)  (0) 2024.03.01
도 수 사 (道修詞)  (0) 2024.03.01
몽 중 노 소 문 답 가 (夢中老少問答歌)  (0) 2024.03.01
용 담 가 (龍潭歌)  (0)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