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경전-용담유사

도 수 사 (道修詞)

포덕광제 2024. 3. 1. 21:32

광대(廣大)한 이천지(天地)에 정처(定處)없이 발정(發程)하니

울울(鬱鬱)한 이내회포(懷抱) 부칠곳 바이없어

청려(靑藜)를 벗을삼아 여창(旅窓)에 몸을비겨

전전반측(輾轉反側) 하다가서 홀연(忽然)히 생각하니

나도또한 이세상에 천은(天恩)이 망극(罔極)하여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여몽여각(如夢如覺) 받아내어

구미용담(龜尾龍潭) 좋은풍경(風景) 안빈낙도(安貧樂道) 하다가서

불과일년(不過一年) 지낸후에 원처근처(遠處近處) 어진선비

풍운(風雲)같이 모아드니 낙중우락(樂中又樂) 아닐런가


이내좁은 소견(所見)으로 교법교도(敎法敎道) 하다가서

불과일년(不過一年) 지낸후에 망창(茫蒼)한 이내걸음

불일발정(不日發程) 하자하니 각처(各處)의 모든벗은

편언척자(片言隻字) 바이없고 세쇄사정(細𤨏事情) 못미치니

양협(量陜)한 이내소견(所見) 수천리(數千里) 밖에앉아

이제야 깨닫고서 말을하며 글을지어

천리고향(千里故鄕) ()해주니 어질고 어진벗은

매몰한 이내사람 부디부디 갈지말고

성경이자(誠敬二字) 지켜내어 차차차차 닦아내면

무극대도(無極大道) 아닐런가 시호시호(時乎時乎) 그때오면

도성입덕(道成立德) 아닐런가


어질다 모든벗은

우매(愚昧)한 이내사람 잊지말고 생각하소

성경현전(聖經賢傳) 살폈으니 연원도통(淵源道統) 알지마는

사장사장(師丈師丈) 서로전()해 받는것이 연원(淵源)이오

그중()에 가장높아 신통육예(身通六藝) 도통(道通)일세

공부자(孔夫子) 어진도덕(道德) 일관(一貫)으로 이름해도

삼천제자(三千弟子) 그가운데 신통육예(身通六藝) 몇몇인고

칠십이인(七十二人) 도통(道通)해서 전천추(前千秋) 후천추(後千秋)

일관(一貫)으로 전()차해도 일천년(一千年) 못지나서

전자방(田子方) 단간목(段干木)이 난법난도(亂法亂道) 하였으니

그아니 슬플소냐 어질다 이내벗은

자고급금(自古及今) ()을받아 순리순수(順理順受) 하였어라


십년(十年)을 공부(工夫)해서 도성입덕(道成立德) 되게되면

속성(速成)이라 하지마는 무극(無極)한 이내도()

삼년불성(三年不成) 되게되면 그아니 헛말인가

급급(急急)한 제군(諸君)들은 인사(人事)는 아니닦고

천명(天命)을 바라오니 졸부귀(猝富貴) 불상(不祥)이라

만고유전(萬古遺傳) 아닐런가 수인사(修人事) 대천명(待天命)

자세(仔細)히도 알지마는 어찌그리 급급(急急)한고


인지재질(人之才質) 가려내어 상중하재(上中下才) 있지마는

양협(量陜)한 이내소견(所見) 활달(豁達)한 현인군자(賢人君子)

세상을 탄식(歎息)해서 심망의촉(心忙意促) 하는빛을

의심(疑心)없이 나타내니 입도(入道)한 그가운데

몰몰(沒沒)한 지각자(知覺者)는 말로듣고 입도(入道)해서

입을배워 주문(呪文)일러 도성입덕(道成立德) 무엇인지

나도득도(得道) 너도득도 효박(淆薄)한 이세상에

불사(不似)한 저사람은 어찌저리 불사한고

어질다 모든벗은 자세(仔細)보고 안심(安心)하소

위가 미덥지 못하면 아래가 의심(疑心)하며

위가 공경(恭敬)치 못하면 아래가 거만(倨慢)하니

이런일을 본다해도 책재원수(責在元帥) 아닐런가


이는역시 그러해도 수신제가(修身齊家) 아니하고

도성입덕(道成立德) 무엇이며 삼강오륜(三綱五倫) 다버리고

현인군자(賢人君子) 무엇이며 가도화순(家道和順) 하는법()

부인(婦人)에게 관계(關係)하니 가장(家長)이 엄숙(嚴肅)하면

이런빛이 왜있으며 부인경계(婦人警戒) 다버리고

저도역시 괴이(怪異)하니 절통(切痛)코 애달하다

유시부(有是夫) 유시처(有是妻)라 하는도리(道理) 없다마는

현숙(賢淑)한 모든벗은 차차차차 경계(警戒)해서

안심안도 하여주소 내가역시 수치(羞恥)하면

재방(在傍)한 자네들은 불미지사(不美之事) 아닐런가

관기동정(觀其動靜) 하지말고 진선진미(盡善盡美) 효유(曉諭)해서

이내수치(羞恥) 씻어주면 그아니 성덕(盛德)인가


남의사장(師丈) 되는법()은 내자불거(來者不拒) 아닐런가

가르치기 위주(爲主)하니 그밖에 무엇이며

남의제자(弟子) 되는법은 백년결의(百年結義) 하온후에

공경(恭敬)히 받은문자(文字) 호말(毫末)인들 변()할소냐

출등(出等)한 제군자(諸君子)는 비비유지(比比有之) 한다해도

작지사(作之師) 작지제(作之弟)라 사문성덕(斯門盛德) 아닐런가

자고성현(自古聖賢) 문도(門徒)들은 백가시서(百家詩書) 외워내어

연원도통(淵源道統) 지켜내서 공부자(孔夫子) 어진도덕(道德)

가장더욱 밝혀내어 천추(千秋)에 전()해오니

그아니 기쁠소냐 내역시(亦是) 이세상에

무극대도(無極大道) 닦아내어 오는사람 효유(曉諭)해서

삼칠자(三七字) ()해주니 무위이화(無爲而化) 아닐런가

우매(愚昧)한 세상사람 자존지심(自尊之心) 다던지고

자시지벽(自是之癖) 무삼일고 사문(師門)에 없는법()

혼자앉아 지어내니 천추(千秋)에 없는법()

어디가서 본()을보며 입도(入道)한 사오삭(四五朔)

어찌그리 속성(速成)인고


애달다 저사람은

명명(明明)한 이운수(運數)는 다같이 밝지마는

어떤사람 군자(君子)되고 어떤사람 저러한고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인줄을 망창(茫蒼)한 저소견(所見)

무엇을 알잔말고 역력(歷歷)히 기록(記錄)해서

거울같이 전()해주니 자세(仔細)보고 안심(安心)해서

불사(不似)한 그른거동(擧動) 남의이목(耳目) 살펴내어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온후에 남과같이 수도(修道)하소

대저세상(大抵世上) 인도중(人道中)에 믿을신()자 주장(主張)일세

대장부(大丈夫) 의기범절(義氣凡節) ()없으면 어디나며

삼강오륜(三綱五倫) 밝은법()은 예()없으면 어디나며

대장부(大丈夫) 지혜범절(智慧凡節) 염치중(廉恥中)에 있었으니

우습다 저사람은 자포자기(自暴自棄) 모르고서

모몰염치(冒沒廉恥) 장난하니 이는역시 난도자(亂道者)

사장(師丈)못한 차제도법(次第道法) 제혼자 알았으니

이는역시 난법자(亂法者)라 난법난도(亂法亂道) 하는사람

날볼낯이 무엇인고 이같이 아니말면

제신수(身數) 가련(可憐)하고 이내도() 더럽히니

주소간(晝宵間) 하는걱정 이밖에 다시없다

작심(作心)으로 불변(不變)하면 내성군자(乃成君子) 아닐런가

귀귀자자(句句字字) 살펴내어 정심수도(正心修道) 하여두면

춘삼월(春三月) 호시절(好時節)에 또다시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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