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경전-용담유사

몽 중 노 소 문 답 가 (夢中老少問答歌)

포덕광제 2024. 3. 1. 21:03

곤륜산(崑崙山) 일지맥(一支脈)의 조선국(朝鮮國) 금강산(金剛山)

기암괴석(奇岩怪石) 좋은경() 일만이천(一萬二千) 아닐런가

팔도명산(八道名山) 다던지고 천하승지(天下勝地) 아닐런가


삼각산(三角山) 한양도읍(漢陽都邑) 사백년(四百年) 지낸후()

하원갑(下元甲) 이세상에 남녀간(男女間) 자식없어

산제불공(山祭佛供) 하다가서 두늙은이 마주앉아

탄식(歎息)하고 하는말이 우리도 이세상에

명명(明明)한 천지운수(天地運數) 남과같이 타고나서

기궁(奇窮)한 이내팔자(八字) 일점혈육(一點血肉) 없단말가

우리사후(死後) 고사(姑捨)하고 득죄부모(得罪父母) 아닐런가

아서라 자고급금(自古及今) 공덕(功德)으로 자식(子息)빌어

후사(後嗣)를 이은사람 말로듣고 눈으로보니

우리도 이세상에 공덕(功德)이나 닦아보세

탕진가산(蕩盡家産) 하여내어 일심정기(一心精氣) 다시먹고

팔도불전(八道佛前) 시주(施主)하고 지성(至誠)으로 산제(山祭)해서

백배축원(百拜祝願) 앙천(仰天)하며 주소간(晝宵間) 비는말이

지성감천(至誠感天) 아닐런가 공덕(功德)이나 닦아보세

그러나 자고급금(自古及今) ()해오는 세상(世上)말이

인걸(人傑)은 지령(地靈)이라 승지(勝地)에 살아보세

명기(明氣)는 필유명산하(必有名山下)라 팔도강산(八道江山) 다던지고

금강산(金剛山) 찾아들어 용세좌향(龍勢座向) 가려내어

수간초옥(數間草屋) 일협곡(一峽谷)에 구목위소(構木爲巢) 아닐런가

그러그러 지내나니 윤신포태(潤身胞胎) 되었더라


십삭(十朔)이 이미되매 일일(一日)은 집가운데

운무(雲霧)가 자욱하며 내금강(內金剛) 외금강(外金剛)

두세번 진동(震動)할때 홀연(忽然)히 산기(産氣)있어

아들아기 탄생(誕生)하니 기남자(奇男子) 아닐런가

얼굴은 관옥(冠玉)이오 풍채(風采)는 두목지(杜牧之)

그러그러 지내나니 오륙세(五六歲) 되었더라

팔세(八歲)에 입학(入學)해서 허다(許多)한 만권시서(萬卷詩書)

무불통지(無不通知) 하여내니 생이지지(生而知之) 방불(彷彿)하다

십세(十歲)를 지내나니 총명(聰明)은 사광(師曠)이오

지국(智局)이 비범(非凡)하고 재기(才器) 과인(過人)하니

평생(平生)에 하는근심 효박(淆薄)한 이세상에

군불군(君不君) 신불신(臣不臣)과 부불부(父不父) 자부자(子不子)

주소간(晝宵間) 탄식(歎息)하니 울울(鬱鬱)한 그회포(懷抱)

흉중(胸中)에 가득하되 아는사람 전혀없어

처자산업(妻子産業) 다버리고 팔도강산(八道江山) 다밟아서

인심풍속(人心風俗) 살펴보니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네

우습다 세상사람 불고천명(不顧天命) 아닐런가


괴이(怪異)한 동국참서(東國讖書) 추켜들고 하는말이

이거임진(已去壬辰) 왜란(倭亂)때는 이재송송(利在松松) 하여있고

가산정주(嘉山定州) 서적(西賊)때는 이재가가(利在家家) 하였더니

어화세상 사람들아 이런일을 본받아서

생활지계(生活之計) 하여보세 진()나라 녹도서(錄圖書)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라고 허축방호(虛築防胡) 하였다가

이세망국(二世亡國) 하온후에 세상사람 알았으니

우리도 이세상에 이재궁궁(利在弓弓) 하였다네

매관매작(賣官賣爵) 세도자(勢道者)도 일심(一心)은 궁궁(弓弓)이오

전곡(錢穀)쌓인 부첨지(富僉知)도 일심은 궁궁이오

유리걸식(流離乞食) 패가자(敗家者)도 일심은 궁궁이라

풍편(風便)에 뜨인자도 혹()은 궁궁촌(弓弓村) 찾아가고

혹은 만첩산중(萬疊山中) 들어가고 혹은 서학(西學)에 입도(入道)해서

각자위심(各自爲心) 하는말이 내옳고 네그르지

시비분분(是非紛紛) 하는말이 일일시시(日日時時) 그뿐일네


아셔시라 아셔시라 팔도(八道)구경 다던지고

고향(故鄕)에나 돌아가서 백가시서(百家詩書) 외워보세

내나이 십사세(十四歲)라 전정(前程)이 만리(萬里)로다

아서라 이세상은 요순지치(堯舜之治)라도

부족시(不足施)요 공맹지덕(孔孟之德)이라도

부족언(不足言)이라 흉중(胸中)에 품은회포(懷抱)

일시(一時)에 타파(打破)하고 허위허위 오다가서

금강산(金剛山) 상상봉(上上峯)에 잠간(暫間)앉아 쉬오다가

홀연히 잠이드니 몽()에 우의편천일도사(羽衣褊褼一道士)

효유(曉諭)해서 하는말이 만학천봉(萬壑千峯) 첩첩(疊疊)하고

인적(人迹)이 적적(寂寂)한데 잠자기는 무삼일고

수신제가(修身齊家) 아니하고 편답강산(遍踏江山) 하단말가

효박(淆薄)한 세상사람 갋을것이 무엇이며

가련(可憐)한 세상사람 이재궁궁(利在弓弓) 찾는말을

웃을것이 무엇이며 불우시지(不遇時之) 한탄(恨歎)말고

세상구경 하였어라 송송가가(松松家家) 알았으되

이재궁궁(利在弓弓) 어찌알꼬 천운(天運)이 둘렀으니

근심말고 돌아가서 윤회시운(輪廻時運) 구경하소

십이제국(十二諸國) 괴질운수(怪疾運數) 다시개벽(開闢) 아닐런가

태평성세(太平聖世) 다시정()해 국태민안(國泰民安) 할것이니

개탄지심(慨歎之心) 두지말고 차차차차 지냈어라

하원갑(下元甲) 지내거든 상원갑(上元甲) 호시절(好時節)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이세상에 날것이니

너는또한 연천(年淺)해서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백성

태평곡(太平曲) 격양가(擊壤歌)를 불구(不久)에 볼것이니

이세상 무극대도(無極大道) 전지무궁(傳之無窮) 아닐런가

천의인심(天意人心) 네가알까 한울님이 뜻을두면

금수(禽獸)같은 세상사람 얼풋이 알아내네

나는또한 신선(神仙)이라 이제보고 언제볼꼬

너는또한 선분(仙分)있어 아니잊고 찾아올까

잠을놀라 살펴보니 불견기처(不見其處)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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