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경전 -동경대전 17

和 訣 詩 (화결시)

方方谷谷行行盡 水水山山箇箇知 방방곡곡 돌아보니 물마다 산마다 낱낱이 알겠더라. 松松栢栢靑靑立 枝枝葉葉萬萬節 소나무 잣나무는 푸릇 푸릇 서 있는데 가지가지 잎새마다 만만 마디로다. 老鶴生子布天下 飛來飛去慕仰極 늙은 학이 새끼쳐서 온 천하에 퍼뜨리니 날아오고 날아가며 사모하기 극치로다. 運兮運兮得否 時云時云覺者 운이여 운이여, 얻었느냐 아니냐, 때여 때여, 깨달음이로다. 鳳兮鳳兮賢者 河兮河兮聖人 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진 사람이요, 하수여 하수여, 성인이로다. 春宮桃李夭夭兮 智士男兒樂樂哉 봄궁전의 복숭아꽃 오얏꽃이 곱고도 고움이여, 지혜로운 사나이는 즐겁고 즐거워라. 萬壑千峯高高兮 一登二登小小吟 만학천봉 높고도 높을시고, 한걸음 두걸음 오르며 나즉이 읊어보네. 明明其運各各明 同同學味念念同 밝고 밝은 그 운수는..

筆 法 (필법)/ 流 高 吟 (유고음)/ 偶 吟 (우음)

筆 法 (필법) 修而成於筆法 其理在於一心 닦아서 필법을 이루니 그 이치가 한 마음에 있도다. 象吾國之木局 數不失於三絶 우리나라는 목국을 상징하니 삼절의 수를 잃지 말아라. 生於斯得於斯故 以爲先東方 여기서 나서 여기서 얻었는 고로 동방부터 먼저 하느니라. 愛人心之不同 無裏表於作制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않음을 어여삐 여겨 글을 쓰는 데 안팎이 없게 하라. 安心正氣始畫 萬法在於一點 마음을 편안히 하고 기운을 바르게 하여 획을 시작하니 모든 법이 한 점에 있느니라. 前期柔於筆毫 磨墨數斗可也 먼저 붓 끝을 부드럽게 할 것이요, 먹은 여러 말을 가는 것이 좋으니라. 擇紙厚而成字 法有違於大小 종이는 두터운 것을 택해서 글자를 쓰니, 법은 크고 작음에 다름이 있도다. 先始威而主正 形如泰山層巖 먼저 위엄으로 시작하여 바르..

祝 文 (축문)

生居朝鮮 忝處人倫 叩感天地盖載之恩 荷蒙日月照臨之德 未曉歸眞之路 久沉苦海 心多忘失 今玆聖世 道覺先生 懺悔從前之過 願隨一切之善 永侍不忘 道有心學 幾至修煉 今以吉朝良辰 淨潔道場 謹以淸酌 庶需 奉請尙 饗 조선에 태어나 살면서 욕되이 인륜에 처하여 천지의 덮고 실어주는 은혜를 느끼며 일월이 비추어 주는 덕을 입었으나, 아직 참에 돌아가는 길을 깨닫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해에 잠기어 마음에 잊고 잃음이 많더니, 이제 이 성세에 도를 선생께 깨달아 이전의 허물을 참회하고 일체의 선에 따르기를 원하여, 길이 모셔 잊지 아니하고 도를 마음공부에 두어 거의 수련하는데 이르렀습니다. 이제 좋은 날에 도장을 깨끗이 하고, 삼가 청작과 서수로써 받들어 청하오니 흠향하옵소서.

題 書 (제서)/ 詠 宵 (영소)

題 書 (제서) 得難求難 實是非難 心和氣和 以待春和 얻기도 어렵고 구하기도 어려우나 실은 이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니라. 마음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여 봄같이 화하기를 기다리라. 詠 宵 (영소) 也羞俗娥翻覆態 一生高明廣漢殿 항아가 세속에서의 번복한 꼴을 부끄럽게 여겨, 한평생 광한전에 높게 밝았노라. 此心惟有淸風知 送白雲使藏玉面 이 마음 이런 줄을 맑은 바람이 알고, 흰구름을 보내어 얼굴을 가리게 하네. 連花倒水魚爲蝶 月色入海雲亦地 연꽃이 물에 거꾸로 서니 고기가 나비되고, 달빛이 바다에 비치니 구름 또한 땅이로다. 杜鵑花笑杜鵑啼 鳳凰臺役鳳凰遊 두견 꽃은 웃는데 두견새는 울고, 봉황대 역사하는데 봉황새는 놀고 있네. 白鷺渡江乘影去 皓月欲逝鞭雲飛 백로가 강 건널 때 제 그림자 타고 가고, 흰 달이 가고자 할 ..

立 春 詩 (입춘시)/ 絶 句 (절구)

立 春 詩 (입춘시) 道氣長存邪不入 世間衆人不同歸 (도기장존사불입 세간중인부동귀) 도의 기운을 길이 보존함에 사특한 것이 들어오지 못하고, 세간의 뭇사람과 같이 돌아가지 않으리라. 絶 句 (절구) 河淸鳳鳴孰能知 運自何方吾不知 (하청봉명숙능지 운자하방오부지) 황하수 맑아지고 봉황새 우는 것을 누가 능히 알 것인가. 운수가 어느 곳으로부터 오는지를 내 알지 못하노라. 平生受命千年運 聖德家承百世業 (평생수명천년운 성덕가승백세업) 평생에 받은 천명은 천년 운수요, 성덕의 우리 집은 백세의 업을 계승 하였네. 龍潭水流四海源 龜岳春回一世花 (용담수류사해원 구악춘회일세화) 용담의 물이 흘러 네 바다의 근원이요, 구미산에 봄이 오니 온 세상이 꽃이로다.

偶 吟 (우음)

南辰圓滿北河回 大道如天脫劫灰 남쪽 별이 둥글게 차고 북쪽 하수가 돌아오면 대도가 한울같이 겁회를 벗으리라. 鏡投萬里眸先覺 月上三更意忽開 거울을 만리에 투영하니 눈동자 먼저 깨닫고, 달이 삼경에 솟으니 뜻이 홀연히 열리도다. 何人得雨能人活 一世從風任去來 어떤 사람이 비를 얻어 능히 사람을 살릴 것인가. 온 세상이 바람을 좇아 임의로 오고가네. 百疊塵埃吾欲滌 飄然騎鶴向仙臺 겹겹이 쌓인 티끌 내가 씻어버리고자 표연히 학을 타고 선대로 향하리라. 淸霄月明無他意 好笑好言古來風 하늘 맑고 달 밝은 데 다른 뜻은 없고 좋은 웃음 좋은 말은 예로부터 오는 풍속이라. 人生世間有何得 問道今日授與受 사람이 세상에 나서 무엇을 얻을 건가. 도를 묻는 오늘날에 주고 받는 것이로다. 有理其中姑未覺 志在賢門必我同 이치 있는 그 내..

訣 (결)

訣 (결) 問道今日何所知 意在新元癸亥年 도를 묻는 오늘에 무엇을 알 것인가. 뜻이 신원 계해년에 있더라. 成功幾時又作時 莫爲恨晩其爲然 공이룬 얼마만에 또 때를 만드나니 늦다고 한하지 말라, 그렇게 되는 것을. 時有其時恨奈何 新朝唱韻待好風 때는 그 때가 있으니 한한들 무엇하리. 새 아침에 운을 불러 좋은 바람 기다리라. 去歲西北靈友尋 後知吾家此日期 지난 해 서북에서 영우가 찾더니 뒤에야 알았노라 우리집 이 날 기약을. 春來消息應有知 地上神仙聞爲近 봄 오는 소식을 응당히 알 수 있나니 지상신선의 소식이 가까와 오네. 此日此時靈友會 大道其中不知心 이 날 이 때 영우들이 모였으니 대도 그 가운데 마음은 알지 못하더라.

降 詩 (강시)/ 座 箴 (좌잠)

降 詩 (강시) 圖來三七字 降盡世間魔 (도래삼칠자 항진세간마) 삼칠자를 그려내니 세상 악마 다 항복하네. 座 箴 (좌잠) 吾道博而約 不用多言義 別無他道理 誠敬信三字 우리 도는 넓고도 간략하니 많은 말을 할 것이 아니라, 별로 다른 도리가 없고 성․경․신 석자이니라. 這裏做工夫 透後方可知 不怕塵念起 惟恐覺來知 이 속에서 공부하여 터득한 뒤에라야 마침내 알 것이니, 잡념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깨우쳐 「지」에 이르도록 염려하라.

詩 文 (시문)

纔得一條路 步步涉險難 겨우 한 가닥 길을 얻어 걸음 걸음 험한 길 걸어가노라. 山外更見山 水外又逢水 산 밖에 다시 산이 보이고 물 밖에 또 물을 만나도다. 幸渡水外水 僅越山外山 다행히 물 밖에 물을 건너고 간신히 산 밖에 산을 넘어 왔노라. 且到野廣處 始覺有大道 바야흐로 들 넓은 곳에 이르니 비로소 대도가 있음을 깨달았노라. 苦待春消息 春光終不來 안타까이 봄 소식을 기다려도 봄빛은 마침내 오지를 않네. 非無春光好 不來卽非時 봄 빛을 좋아하지 않음이 아니나 오지 아니하면 때가 아닌 탓이지. 玆到當來節 不待自然來 비로소 올만한 절기가 이르고 보면 기다리지 아니해도 자연히 오네. 春風吹去夜 萬木一時知 봄 바람이 불어 간 밤에 일만 나무 일시에 알아 차리네. 一日一花開 二日二花開 하루에 한송이 꽃이 피고 이틀에..

(懺 悔 文) (참회문)

姓名某 生居某國 忝處人倫 叩感天地盖載之恩 荷蒙日月照臨之德 未曉歸眞之路 久沉苦 海 心多忘失 今玆聖世 道覺先生 懺悔從前之過 願隨一切之善 永侍不忘 道有心學 幾至 修煉 今以吉辰 淨潔道場 至誠至願 奉請感應 성명 「아무」는 「아무」나라에 태어나 살면서 욕되이 인륜에 처하여 천지의 덮고 실어주는 은혜를 느끼며 일월이 비추어 주는 덕을 입었으나, 아직 참에 돌아가는 길을 깨닫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해에 잠기어 마음에 잊고 잃음이 많더니, 이제 이 성세에 도를 선생께 깨달아 이전의 허물을 참회하고 일체의 선에 따르기를 원하여, 길이 모셔 잊지 아니하고 도를 마음공부에 두어 거의 수련하는데 이르렀습니다. 이제 좋은 날에 도장을 깨끗이 하고 지극한 정성과 지극한 소원으로 받들어 청하오니 감응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