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경전-용담유사

안 심 가 (安心歌)

포덕광제 2024. 3. 1. 20:42

현숙(賢淑)한 내집부녀(婦女) 이글보고 안심(安心)하소

대저생령(大抵生靈) 초목군생(草木群生) 사생재천(死生在天) 아닐런가

하물며 만물지간(萬物之間) 유인(惟人)이 최령(最靈)일네

나도또한 한울님께 명복(命福)받아 출세(出世)하니

자아시(自兒時) 지낸일을 역력(歷歷)히 헤어보니

첩첩(疊疊)이 험()한일을 당()코나니 고생(苦生)일네

이도역시(亦是) 천정(天定)이라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다


그모르는 처자(妻子)들은 유의유식(裕衣裕食) 귀공자(貴公子)

흠선(欽羨)해서 하는말이 신선(神仙)인가 사람인가

일천지하(一天之下) 생긴몸이 어찌저리 같잖은고

앙천탄식(仰天歎息) 하는말을 보고나니 한숨이오

듣고나니 눈물이라 내역시(亦是) 하는말이

비감회심(悲感悔心) 두지말고 내말잠간(暫間) 들었어라

호천금궐(昊天金闕) 상제(上帝)님도 불택선악(不擇善惡) 하신다네

자조정(自朝廷) 공경이하(公卿以下) 한울님께 명복(命福)받아

부귀자(富貴者)는 공경(公卿)이오 빈천자(貧賤者)는 백성(百姓)이라

우리또한 빈천자로 초야(草野)에 자라나서

유의유식 귀공자(貴公子)는 앙망불급(仰望不及) 아닐런가

복록(福祿)은 다버리고 구설앙화(口說殃禍) 무섭더라

졸부귀(猝富貴) 불상(不祥)이라 만고유전(萬古遺傳) 아닐런가

공부자(孔夫子) 하신말씀 안빈낙도(安貧樂道) 내아닌가

우리라 무슨팔자(八字) 고진감래(苦盡甘來) 없을소냐

흥진비래(興盡悲來) 무섭더라 한탄(恨歎)말고 지내보세


이러그러 지내나니 거연사십(遽然四十) 되었더라

사십평생(四十平生) 이뿐인가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네

가련(可憐)하다 우리부친(父親) 구미산정(龜尾山亭) 지을때에

날주려고 지었던가 할길없어 무가내라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이라 이말이 그말인가

곰곰히 생각하니 이도역시(亦是) 천정(天定)일네

한울님이 정()하시니 반수기앙(反受其殃) 무섭더라


무정세월(無情歲月) 여류파(如流波)라 칠팔삭(七八朔) 지내나니

사월(四月)이라 초오일(初五日)에 꿈일런가 잠일런가

천지(天地)가 아득해서 정신수습(精神收拾) 못할러라

공중(空中)에서 외는소리 천지가 진동(震動)할때

집안사람 거동(擧動)보소 경황실색(驚惶失色) 하는말이

애고애고 내팔자(八字)야 무삼일로 이러한고

애고애고 사람들아 약()도사 못해볼까

침침칠야(沈沈漆夜) 저문밤에 눌로대해 이말할꼬

경황실색(驚惶失色) 우는자식 구석마다 끼어있고

댁의거동(擧動) 볼작시면 자방머리 행주치마

엎어지며 자빠지며 종종걸음 한창할때

공중(空中)에서 외는소리 물구물공(勿懼勿恐) 하였어라

호천금궐(昊天金闕) 상제(上帝)님을 네가어찌 알까보냐

초야(草野)에 묻힌인생(人生) 이리될줄 알았던가

개벽시(開闢時) 국초(國初)일을 만지장서(滿紙長書) 나리시고

십이제국(十二諸國) 다버리고 아국운수(我國運數) 먼저하네

그럭저럭 창황실색(愴惶失色) 정신수습(精神收拾) 되었더라


그럭저럭 장등달야(張燈達夜) 백지(白紙)펴라 분부(吩咐)하네

창황실색 할길없어 백지펴고 붓을드니

생전(生前)못본 물형부(物形符)가 종이위에 완연(宛然)터라

내역시 정신없어 처자(妻子)불러 묻는말이

이웬일고 이웬일고 저런부() 더러본가

자식(子息)의 하는말이 아버님 이웬일고

정신수습(精神收拾) 하옵소서 백지(白紙)펴고 붓을드니

물형부(物形符) 있단말씀 그도또한 혼미(昏迷)로다

애고애고 어머님아 우리신명(身命) 이웬일고

아버님 거동(擧動)보소 저런말씀 어디있노

모자(母子)가 마주앉아 수파통곡(手把痛哭) 한창할때

한울님 하신말씀 지각(知覺)없는 인생(人生)들아

삼신산(三神山) 불사약(不死藥)을 사람마다 볼까보냐

미련한 이인생아 네가다시 그려내서

그릇안에 살라두고 냉수일배(冷水一盃) 떠다가서

일장탄복(呑服) 하였어라 이말씀 들은후에

바삐한장 그려내어 물에타서 먹어보니

무성무취(無聲無臭) 다시없고 무자미지(無滋味之) 특심(特甚)이라

그럭저럭 먹은부가 수백장(數百張)이 되었더라

칠팔삭(七八朔) 지내나니 가는몸이 굵어지고

검던낯이 희어지네 어화세상 사람들아

선풍도골(仙風道骨) 내아닌가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신명(身命) 좋을시고 불로불사(不老不死) 하단말가

만승천자(萬乘天子) 진시황(秦始皇)도 여산(驪山)에 누워있고

한무제(漢武帝) 승로반(承露盤)도 웃음바탕 되었더라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신명(身命) 좋을시고

영세무궁(永世無窮) 하단말가 좋을시고 좋을시고

()을준들 바꿀소냐 은()을준들 바꿀소냐

진시황(秦始皇) 한무제(漢武帝)가 무엇없어 죽었는고

내가그때 났었더면 불사약(不死藥)을 손에들고

조롱만상(嘲弄萬狀) 하올것을 늦게나니 한이로다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신명(身命) 좋을시고


그모르는 세상사람 한장다고 두장다고

비틀비틀 하는말이 저리되면 신선(神仙)인가

칙칙한 세상사람 승기자(勝己者) 싫어할줄

어찌그리 알았던고 답답해도 할길없다

나도또한 한울님께 분부(吩咐)받아 그린부()

금수(禽獸)같은 너희몸에 불사약이 미칠소냐

가소(可笑)롭다 가소롭다 너희음해(陰害) 가소롭다

신무소범(身無所犯) 나뿐이다 면무참색(面無慚色) 네가알까

애달하다 애달하다 너희음해(陰害) 애달하다

우리야 저럴진댄 머잖은 세월(歲月)에도

괴질바랠 정()이없다 뛰고보고 죽고보세

요악(妖惡)한 고인물(人物)이 할말이 바이없어

서학(西學)이라 이름하고 온동내 외는말이

사망년 저인물이 서학(西學)에나 싸잡힐까

그모르는 세상사람 그거로사 말이라고

추켜들고 하는말이 용담(龍潭)에는 명인(名人)나서

범도되고 용도되고 서학(西學)에는 용터라고

종종걸음 치는말을 역력히 못할러라


거룩한 내집부녀(婦女) 이글보고 안심(安心)하소

소위서학(所謂西學) 하는사람 암만봐도 명인(名人)없데

서학이라 이름하고 내몸발천(發闡) 하렸던가

초야(草野)에 묻힌사람 나도또한 원()이로다

한울님께 받은재주 만병회춘(萬病回春) 되지마는

이내몸 발천(發闡)되면 한울님이 주실런가

주시기만 줄작시면 편작(扁鵲)이 다시와도

이내선약(仙藥) ()할소냐 만세명인(萬世名人) 나뿐이다


가련(可憐)하다 가련하다 아국운수(我國運數) 가련하다

전세임진(前世壬辰) 몇해런고 이백사십 아닐런가

십이제국(十二諸國) 괴질운수(怪疾運數) 다시개벽(開闢) 아닐런가

요순성세(堯舜聖世) 다시와서 국태민안(國泰民安) 되지마는

기험(崎險)하다 기험하다 아국운수(我國運數) 기험하다

개같은 왜적(倭賊)놈아 너희신명 돌아보라

너희역시 하륙(下陸)해서 무슨은덕(恩德) 있었던고

전세임진(前世壬辰) 그때라도 오성한음(熬城漢陰) 없었으면

옥새보전(玉璽保全) 뉘가할꼬 아국명현(我國名賢) 다시없다

나도또한 한울님께 옥새보전 봉명(奉命)하네

무병지란(無兵之亂) 지낸후에 살아나는 인생(人生)들은

한울님께 복록정(福祿定)해 수명(壽命)을랑 내게비네

내나라 무슨운수(運數) 그다지 기험(崎險)할꼬

거룩한 내집부녀(婦女) 자세(仔細)보고 안심(安心)하소

개같은 왜적놈이 전세임진 왔다가서

술싼일 못했다고 쇠술로 안먹는줄

세상사람 뉘가알꼬 그역시(亦是) 원수(怨讐)로다

만고충신(萬古忠臣) 김덕령(金德齡)이 그때벌써 살았으면

이런일이 왜있을꼬 소인참소(小人讒訴) 기험(崎險)하다

불과삼삭(不過三朔) 마칠것을 팔년지체(八年遲滯) 무삼일고

나도또한 신선(神仙)으로 이런풍진(風塵) 무삼일고

나도또한 한울님께 신선이라 봉명(奉命)해도

이런고생 다시없다 세상음해(陰害) 다하더라

기장(奇壯)하다 기장하다 내집부녀(婦女) 기장하다

내가또한 신선(神仙)되어 비상천(飛上天) 한다해도

개같은 왜적놈을 한울님께 조화(造化)받아

일야(一夜)에 멸()하고서 전지무궁(傳之無窮) 하여놓고

대보단(大報壇)에 맹세(盟誓)하고 한()의원수(怨讐) 갚아보세

중수(重修)한 한()의비각(碑閣) 헐고나니 초개(草芥)같고

붓고나니 박산(撲散)일세 이런걱정 모르고서

요악(妖惡)한 세상사람 눌로대해 이말하노

우리선조(先祖) 험천(險川)땅에 공덕비(功德碑)를 높이세워

만고유전(萬古遺傳) 하여보세 송백(松栢)같은 이내절개(節槪)

금석(金石)으로 세울줄을 세상사람 뉘가알꼬

애달다 저인물(人物)이 눌로대해 음해(陰害)하노

요악(妖惡)한 저인물(人物)이 눌로대해 저말하노

한울님이 내몸내서 아국운수(我國運數) 보전(保全)하네

그말저말 듣지말고 거룩한 내집부녀(婦女)

근심말고 안심(安心)하소 이가사(歌詞) 외워내서

춘삼월(春三月) 호시절(好時節)에 태평가(太平歌) 불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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