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경전-용담유사

교 훈 가 (敎訓歌)

포덕광제 2024. 3. 1. 20:32

왈이자질(曰爾子姪) 아이들아 경수차서(敬受此書) 하였어라

너희도 이세상에 오행(五行)으로 생겨나서

삼강(三綱)을 법()을삼고 오륜(五倫)에 참예(參預)해서

이십(二十)살 자라나니 성문고족(盛門高族) 이내집안

병수(病祟)없는 너의거동(擧動) 보고나니 경사(慶事)로다

소업(所業)없이 길러내니 일희일비(一喜一悲) 아닐런가

 


내역시(亦是) 이세상(世上)에 자아시(自兒時) 지낸일을

역력(歷歷)히 생각하니 대저인간(大抵人間) 백천만사(百千萬事)

()코나니 그뿐이오 겪고나니 고생(苦生)일세

그중()에 한가지도 소업성공(所業成功) 바이없어

흉중(胸中)에 품은회포(懷抱)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온후에

이내신명(身命) 돌아보니 나이이미 사십(四十)이오

세상풍속(世上風俗) 돌아보니 여차여차(如此如此) 우여차(又如此)

아서라 이내신명(身命) 이밖에 다시없다

구미용담(龜尾龍潭) 찾아들어 중()한맹세(盟誓) 다시하고

부처(夫妻)가 마주앉아 탄식(歎息)하고 하는말이

대장부(大丈夫) 사십평생(四十平生) 해음없이 지내나니

이제야 할길없네 자호(字號)이름 다시지어

불출산외(不出山外) 맹세(盟誓)하니 기의심장(其意深長) 아닐런가


슬프다 이내신명 이리될줄 알았으면

윤산(潤産)은 고사(姑捨)하고 부모(父母)님께 받은세업(世業)

근력기중(勤力其中) 하였으면 악의악식(惡衣惡食) ()치마는

경륜(經綸)이나 있는듯이 효박(淆薄)한 이세상에

혼자앉아 탄식(歎息)하고 그럭저럭 하다가서

탕패산업(蕩敗産業) 되었으니 원망(怨望)도 쓸데없고

한탄(恨歎)도 쓸데없네 여필종부(女必從夫) 아닐런가

자네역시(亦是) 자아시(自兒時)로 호의호식(好衣好食) 하던말을

일시(一時)도 아니말면 부화부순(夫和婦順) 무엇이며

강보(襁褓)에 어린자식(子息) 불인지사(不忍之事) 아닐런가

그말저말 다던지고 차차차차(次次次次) 지내보세

천생만민(天生萬民) 하였으니 필수지직(必授之職) 할것이오

명내재천(命乃在天) 하였으니 죽을염려(念慮) 왜있으며

한울님이 사람낼때 녹()없이는 아니내네

우리라 무슨팔자(八字) 그다지 기험(崎險)할꼬

()하고 귀()한사람 이전시절(以前時節) 빈천(貧賤)이오

()하고 천()한사람 오는시절(時節) 부귀(富貴)로세

천운(天運)이 순환(循環)하사 무왕불복(無往不復) 하시나니

그러나 이내집은 적선적덕(積善積德) 하는공()

자전자시 고연(固然)이라 여경(餘慶)인들 없을소냐

세세유전(世世遺傳) 착한마음 잃지말고 지켜내서

안빈낙도(安貧樂道) 하온후에 수신제가(修身齊家) 하여보세

아무리 세상사람 비방(誹謗)하고 원망(怨望)말을

청이불문(聽而不聞) 하여두고 불의지사(不義之事) ()한빛을

시지불견(視之不見) 하여두고 어린자식(子息) 효유(曉諭)해서

매매사사(每每事事) 교훈(敎訓)하여 어진일을 본을받아

가정지업(家庭之業) 지켜내면 그아니 낙()일런가


이러그러 안심(安心)해서 칠팔삭(七八朔) 지내나니

꿈일런가 잠일런가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내어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온후에 다시앉아 생각하니

우리집안 여경(餘慶)인가 순환지리(循環之理) 회복(回復)인가

어찌이리 망극(罔極)한고 전만고(前萬古) 후만고(後萬古)

역력히 생각해도 글도없고 말도없네

대저생령(大抵生靈) 많은사람 사람없어 이러한가

유도불도(儒道佛道) 누천년(累千年)에 운()이역시(亦是) 다했던가

윤회(輪廻)같이 둘린운수(運數) 내가어찌 받았으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사람 내가어찌 높았으며

일세상(世上) 없는사람 내가어찌 있었던고

아마도 이내일은 잠자다가 얻었던가

꿈꾸다가 받았던가 측량(測量)치 못할러라

사람을 가렸으면 나만못한 사람이며

재질(才質)을 가렸으면 나만못한 재질(才質)이며

만단의아(萬端疑訝) 두지마는 한울님이 정()하시니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네 사양지심(辭讓之心) 있지마는

어디가서 사양하며 문의지심(問疑之心) 있지마는

어디가서 문의하며 편언척자(片言隻字) 없는법()

어디가서 본()을볼꼬 묵묵부답(黙黙不答) 생각하니

고친자호(字號) 방불(彷彿)하고 어린듯이 앉았으니

고친이름 분명(分明)하다


그럭저럭 할길없어

없는정신(精神) 가다듬어 한울님께 아뢰오니 한울님 하신말씀

너도역시 사람이라 무엇을 알았으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사람

동귀일체(同歸一體) 하는줄을 사십평생 알았더냐

우습다 자네사람 백천만사(百千萬事) ()할때는

무슨뜻을 그러하며 입산(入山)한 그달부터

자호(字號)이름 고칠때는 무슨뜻을 그러한고

소위입춘(所謂立春) 비는말은 복록(福祿)은 아니빌고

무슨경륜(經綸) 포부(抱負)있어 세간중인(世間衆人) 부동귀(不同歸)

의심(疑心)없이 지어내어 완연(宛然)히 붙여두니

세상사람 구경할때 자네마음 어떻던고

그런비위(脾胃) 어디두고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놓고 자랑하니 그 아니 개자한가

세상사람 돌아보고 많고많은 그사람에

인지재질(人之才質) 가려내어 총명노둔(聰明魯鈍) 무엇이며

세상사람 저러하여 의아탄식(疑訝歎息) 무엇인고

남만못한 사람인줄 네가어찌 알았으며

남만못한 재질(才質)인줄 네가어찌 알잔말고

그런소리 말았어라 낙지이후(落地以後) 첨이로다

착한운수 둘러놓고 포태지수(胞胎之數) ()해내어

자아시(自兒時) 자라날때 어느일을 내모르며

적세만물(萬物) 하는법()과 백천만사(百千萬事) ()하기를

조화중(造化中)에 시켰으니 출등인물(出等人物) 하는이는

비비유지(比比有之) 아닐런가 지각(知覺)없는 세상사람

()한듯이 하는말이 아무는 이세상에

재승박덕(才勝薄德) 아닐런가 세전산업(世傳産業) 탕패(蕩敗)하고

구미용담(龜尾龍潭) 일정각(一亭閣)에 불출산외(不出山外) 하는뜻은

알다가도 모를러라 가난한 저세정(世情)

세상사람 한데섞여 아유구용(阿諛苟容) 한다해도

처자보명(妻子保命) 모르고서 가정지업(家庭之業) 지켜내어

안빈낙도(安貧樂道) 한단말은 가소(可笑)절창 아닐런가

이말저말 붕등(崩騰)해도 내가알지 네가알까

그런생각 두지말고 정심수도(正心修道) 하였어라

시킨대로 시행(施行)해서 차차차차(次次次次) 가르치면

무궁조화(無窮造化) 다던지고 포덕천하(布德天下) 할것이니

차제도법(次第道法) 그뿐일세 법()을정()코 글을지어

입도(入道)한 세상사람 그날부터 군자(君子)되어

무위이화(無爲而化) 될것이니 지상신선(地上神仙) 네아니냐


이말씀 들은후에 심독희(心獨喜) 자부(自負)로다

그제야 이날부터 부처(夫妻)가 마주앉아

이말저말 다한후에 희희낙담(喜喜樂談) 그뿐일세

이제는 자네듣소 이내몸이 이리되니

자소시(自少時) 하던장난 여광여취(如狂如醉) 아닐런가

내역시 하던말이 헛말이 옳게되니

남아역시(男兒亦是) 출세후(出世後)에 장난도 할것이오

헛말인들 아니할까 자네마음 어떠한고

노처(老妻)의 거동(擧動)보소 묻는말은 대답찮고

무릎안고 입다시며 세상소리 서너마디

근근(僅僅)히 끌어내어 천장만 살피면서

꿈일런가 잠일런가 허허세상 허허세상

다같이 세상사람 우리복()이 이러할까

한울님도 한울님도 이리될 우리신명(身命)

어찌앞날 지낸고생 그다지 시키신고

오늘사 참말인지 여광여취(如狂如醉) 저양반을

간곳마다 따라가서 지질한 그고생을

눌로대해 그말이며 그중에 집에들면

장담(壯談)같이 하는말이 그사람도 그사람도

고생이 무엇인고 이내팔자(八字) 좋을진댄

희락(喜樂)은 벗을삼고 고생(苦生)은 희락(喜樂)이라

잔말말고 따라가세 공로(空老)할 내아니라

내역시 어척없어 얼굴을 뻔히보며

중심(中心)에 한숨지어 이적지 지낸일은

다름이 아니로다 인물대접(人物待接) 하는거동

세상사람 아닌듯고 처자(妻子)에게 하는거동

이내진정(眞情) 지극(至極)하니 천은(天恩)이 있게되면

좋은운수(運數) 회복(回復)할줄 나도또한 알았습네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온후에 불승기양(不勝氣揚) 되었더라


그럭저럭 지내다가 통개중문(洞開重門) 하여두고

오는사람 가르치니 불승감당(不勝堪當) 되었더라

현인군자(賢人君子) 모여들어 명명기덕(明明其德) 하여내니

성운성덕(盛運盛德) 분명(分明)하다


그모르는 세상사람

승기자(勝己者) 싫어할줄 무근설화(無根說話) 지어내어

듣지못한 그말이며 보지못한 그소리를

어찌그리 자아내서 향안설화(說話) 분분(紛紛)한고

슬프다 세상사람 내운수(運數) 좋자하니

네운수(運數) 가련(可憐)할줄 네가어찌 알잔말고

가련하다 경주향중(慶州鄕中) 무인지경(無人之境) 분명(分明)하다

어진사람 있게되면 이런말이 왜있으며

향중풍속(鄕中風俗) 다던지고 이내문운(門運) 가련(可憐)하다

알도못한 흉언괴설(凶言怪說) 남보다가 배()나하며

육친(六親)이 무삼일고 원수(怨讐)같이 대접(待接)하며

살부지수(殺父之讐) 있었던가 어찌그리 원수런고

은원(恩怨)없이 지낸사람 그중()에 싸잡혀서

또역시 원수되니 조걸위학(助桀爲虐) 이아닌가


아무리 그리해도 죄없으면 그뿐일세

아무리 그리하나 나도세상 사람으로

무단(無端)히 사죄(死罪)없이 모함중(謀陷中)에 들단말가

이운수 아닐러면 무죄(無罪)한들 면()할소냐

하물며 이내집은 과문지취 아닐런가

아서라 이내신명(身命) 운수도 믿지마는

감당(堪當)도 어려우되 남의이목(耳目) 살펴두고

이같이 아니말면 세상을 능멸(凌蔑)한듯

관장(官長)을 능멸한듯 무가내라 할길없네


무극(無極)한 이내도()는 내아니 가르쳐도

운수(運數)있는 그사람은 차차차차 받아다가

차차차차(次次次次) 가르치니 내없어도 당행일세

행장(行裝)을 차려내어 수천리(數千里)를 경영(經營)하니

수도(修道)하는 사람마다 성지우성(誠之又誠) 하지마는

모우미성(毛羽未成) 너희들을 어찌하고 가잔말고

잊을도리(道理) 전혀없어 만단효유(萬端曉諭) 하지마는

차마못한 이내회포(懷抱) 역지사지(易地思之) 하였어라

그러나 할길없어 일조분리(一朝分離) 되었더라


멀고먼 가는길에 생각나니 너희로다

객지(客地)에 외로앉아 어떤때는 생각나서

너희수도(修道) 하는거동 귀에도 쟁쟁하며

눈에도 삼삼하며 어떤때는 생각나서

일사위법(日事違法) 하는빛이 눈에도 거슬리며

귀에도 들리는듯 아마도 너희거동

일사위법 분명(分明)하다 명명(明明)한 이운수(運數)

원한다고 이러하며 바란다고 이러할까

아서라 너희거동 아니봐도 보는듯다

부자유친(父子有親) 있지마는 운수조차 유친이며

형제일신(兄弟一身) 있지마는 운수조차 일신인가

너희역시 사람이면 남의수도(修道) 하는법을

응당(應當)히 보지마는 어찌그리 매몰한고

지각(知覺)없는 이것들아 남의수도(修道) 본을받아

성지우성(誠之又誠) 공경(恭敬)해서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였어라

아무리 그러해도 이내몸이 이리되니

은덕(恩德)이야 있지마는 도성입덕(道成立德) 하는법()

한가지는 정성이오 한가지는 사람이라

부모(父母)의 가르침을 아니듣고 낭유(浪遊)하면

금수(禽獸)에 가직하고 자행자지(自行自止) 아닐런가

우습다 너희사람 나는도시(都是) 모를러라

부자형제(父子兄弟) 그가운데 도성입덕(道成立德) 각각(各各)이라

대저세상 사람중에 정성있는 그사람은

어진사람 분명하니 작심(作心)으로 본()을보고

정성공경(精誠恭敬) 없단말가 애달하다 너희들은

출등(出等)한 현인(賢人)들은 바랄줄 아니로되

사람의 아래되고 도덕(道德)에 못미치면

자작지얼()이라도 나는또한 한()이로다

운수(運數)야 좋거니와 닦아야 도덕(道德)이라

너희라 무슨팔자 불로자득(不勞自得) 되단말가

해음없는 이것들아 날로믿고 그러하냐

나는도시 믿지말고 한울님을 믿었어라

네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 하단말가

내역시 바라기는 한울님만 전혀믿고

해몽(解夢)못한 너희들은 서책(書冊)은 아주폐()

수도(修道)하기 힘쓰기는 그도또한 도덕(道德)이라

문장(文章)이고 도덕(道德)이고 귀어허사(歸於虛事) 될까보다

열세자 지극(至極)하면 만권시서(萬卷詩書) 무엇하며

심학(心學)이라 하였으니 불망기의(不忘其意) 하였어라

현인군자(賢人君子) 될것이니 도성입덕(道成立德) 못미칠까

이같이 쉬운도를 자포자기(自暴自棄) 하단말가

애달다 너희사람 어찌그리 매몰한고

탄식(歎息)하기 괴롭도다 요순(堯舜)같은 성현(聖賢)들도

불초자식(不肖子息) 두었으니 한()할것이 없다마는

우선(于先)에 보는도리(道理) 울울(鬱鬱)한 이내회포(懷抱)

()차하니 난감(難堪)이오 두자하니 애달해서

강작(强作)히 지은문자(文字) 귀귀자자(句句字字) 살펴내어

방탕지심(放蕩之心) 두지말고 이내경계(警戒) 받아내어

서로만날 그시절(時節)에 괄목상대(刮目相對) 되게되면

즐겁기는 고사(姑捨)하고 이내집안 큰운수(運數)

이글보고 개과(改過)하여 날본듯이 수도(修道)하라

부디부디 이글보고 남과같이 하였어라

너희역시 그렇다가 말래지사(末來之事) 불민(不敏)하면

날로보고 원망(怨望)할까 내역시 이글전해

효험(效驗)없이 되게되면 네신수 가련(可憐)하고

이내말 헛말되면 그역시 수치(羞恥)로다

너희역시 사람이면 생각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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