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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비 가 (興比歌)

시운(詩云) 벌가벌가(伐柯伐柯)하니 기측불원(其則不遠)이라 내앞에 보는것을 어길바 없지마는 이는도시(都是) 사람이오 부재어근(不在於 )이로다 목전지사(目前之事) 쉬이알고 심량(心量)없이 하다가서 말래지사(末來之事) 같잖으면 그아니 내한(恨)인가 이러므로 세상일이 난지이유이(難之而猶易)하고 이지이난(易之而難)인줄을 깨닫고 깨달을까① 명명(明明)한 이운수(運數)는 다같이 밝지마는 어떤사람 저러하고 어떤사람 이러한지 이리촌탁(忖度) 저리촌탁(忖度) 각각(各各)명운 분명하다 의아(疑訝)있는 그사람은 천고청비(天高聽卑) 그문자(文字)를 궁사멱득(窮思覓得) 하여내어 제소위(所謂) 추리라고 생각나니 이뿐이오 그런고로 평생소위(平生所爲) 일변(一邊)은 교사(狡詐)하고 일변은 가소로다 한울님이 높으시나 청비문자(聽卑文字..

도 덕 가 (道德歌)

천지음양(天地陰陽) 시판후(始判後)에 백천만물(百千萬物) 화(化)해나서 지우자(至愚者) 금수(禽獸)요 최령자(最靈者) 사람이라 전(傳)해오는 세상말이 천의인심(天意人心) 같다하고 대정수(大定數) 주역괘(周易卦)에 난측자(難測者) 귀신(鬼神)이오 대학(大學)에 이른도(道)는 명명기덕(明明其德) 하여내어 지어지선(止於至善) 아닐런가 중용(中庸)에 이른말은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오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요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라하여 성경이자(誠敬二字) 밝혀두고 아동방(我東方) 현인달사(賢人達士) 도덕군자(道德君子) 이름하나 무지(無知)한 세상사람 아는바 천지(天地)라도 경외지심(敬畏之心) 없었으니 아는것이 무엇이며 천상(天上)에 상제(上帝)님이 옥경대(玉京臺) 계시다고 보는듯이 말을하니 음양이치(陰陽理致)..

권 학 가 (勸學歌)

노류한담(路柳閑談) 무사객(無事客)이 팔도강산(八道江山) 다밟아서 전라도(全羅道) 은적암(隱寂庵)에 환세차(換歲次)로 소일(消日)하니 무정(無情)한 이세월(歲月)에 놀고보고 먹고보세 호호망망(浩浩茫茫) 넓은천지 청려(靑藜)를 벗을삼아 일신(一身)으로 비겨서서 적세만물 하여보니 무사한 이내회포(懷抱) 부칠곳 바이없어 말로하며 글을지어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여보세 무정(無情)한 이세월(歲月)이 어찌이리 무정한고 어화세상 사람들아 인간칠십(人間七十) 고래희(古來稀)는 만고유전(萬古遺傳) 아닐런가 무정한 이세월을 역력(歷歷)히 헤어보니 광음(光陰)같은 이세상에 부유(蜉蝣)같은 저인생(人生)을 칠십평생(七十平生) 칭찬(稱讚)하여 드물희(稀)자 전(傳)탄말가① 어화세상 사람들아 만고풍상(萬古風霜) 겪은손이 노래한장..

도 수 사 (道修詞)

광대(廣大)한 이천지(天地)에 정처(定處)없이 발정(發程)하니 울울(鬱鬱)한 이내회포(懷抱) 부칠곳 바이없어 청려(靑藜)를 벗을삼아 여창(旅窓)에 몸을비겨 전전반측(輾轉反側) 하다가서 홀연(忽然)히 생각하니 나도또한 이세상에 천은(天恩)이 망극(罔極)하여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여몽여각(如夢如覺) 받아내어 구미용담(龜尾龍潭) 좋은풍경(風景) 안빈낙도(安貧樂道) 하다가서 불과일년(不過一年) 지낸후에 원처근처(遠處近處) 어진선비 풍운(風雲)같이 모아드니 낙중우락(樂中又樂) 아닐런가① 이내좁은 소견(所見)으로 교법교도(敎法敎道) 하다가서 불과일년(不過一年) 지낸후에 망창(茫蒼)한 이내걸음 불일발정(不日發程) 하자하니 각처(各處)의 모든벗은 편언척자(片言隻字) 바이없고 세쇄사정(細𤨏事情) 못미치니 ..

몽 중 노 소 문 답 가 (夢中老少問答歌)

곤륜산(崑崙山) 일지맥(一支脈)의 조선국(朝鮮國) 금강산(金剛山)이 기암괴석(奇岩怪石) 좋은경(景) 일만이천(一萬二千) 아닐런가 팔도명산(八道名山) 다던지고 천하승지(天下勝地) 아닐런가① 삼각산(三角山) 한양도읍(漢陽都邑) 사백년(四百年) 지낸후(後)에 하원갑(下元甲) 이세상에 남녀간(男女間) 자식없어 산제불공(山祭佛供) 하다가서 두늙은이 마주앉아 탄식(歎息)하고 하는말이 우리도 이세상에 명명(明明)한 천지운수(天地運數) 남과같이 타고나서 기궁(奇窮)한 이내팔자(八字) 일점혈육(一點血肉) 없단말가 우리사후(死後) 고사(姑捨)하고 득죄부모(得罪父母) 아닐런가 아서라 자고급금(自古及今) 공덕(功德)으로 자식(子息)빌어 후사(後嗣)를 이은사람 말로듣고 눈으로보니 우리도 이세상에 공덕(功德)이나 닦아보세 탕진가..

용 담 가 (龍潭歌)

국호(國號)는 조선(朝鮮)이오 읍호(邑號)는 경주(慶州)로다 성호(城號)는 월성(月城)이오 수명(水名)은 문수(汶水)로다 기자때 왕도(王都)로서 일천년(一千年) 아닐런가 동도(東都)는 고국(故國)이오 한양(漢陽)은 신부(新府)로다 아동방(我東方) 생긴후에 이런왕도(王都) 또있는가 수세(水勢)도 좋거니와 산기(山氣)도 좋을시고 금오(金鰲)는 남산(南山)이오 구미(龜尾)는 서산(西山)이라 봉황대(鳳凰臺) 높은봉(峯)은 봉거대공(鳳去臺空) 하여있고 첨성대(瞻星臺) 높은탑(塔)은 월성(月城)을 지켜있고 청옥적(靑玉笛) 황옥적(黃玉笛)은 자웅(雌雄)으로 지켜있고 일천년(一千年) 신라국(新羅國)은 소리를 지켜내네 어화세상(世上) 사람들아 이런승지(勝地) 구경하소 동읍삼산 볼작시면 신선(神仙)없기 괴이(怪異)하다 서..

안 심 가 (安心歌)

현숙(賢淑)한 내집부녀(婦女) 이글보고 안심(安心)하소 대저생령(大抵生靈) 초목군생(草木群生) 사생재천(死生在天) 아닐런가 하물며 만물지간(萬物之間) 유인(惟人)이 최령(最靈)일네 나도또한 한울님께 명복(命福)받아 출세(出世)하니 자아시(自兒時) 지낸일을 역력(歷歷)히 헤어보니 첩첩(疊疊)이 험(險)한일을 당(當)코나니 고생(苦生)일네 이도역시(亦是) 천정(天定)이라 무가내(無可奈)라 할길없다① 그모르는 처자(妻子)들은 유의유식(裕衣裕食) 귀공자(貴公子)를 흠선(欽羨)해서 하는말이 신선(神仙)인가 사람인가 일천지하(一天之下) 생긴몸이 어찌저리 같잖은고 앙천탄식(仰天歎息) 하는말을 보고나니 한숨이오 듣고나니 눈물이라 내역시(亦是) 하는말이 비감회심(悲感悔心) 두지말고 내말잠간(暫間) 들었어라 호천금궐(昊天..

교 훈 가 (敎訓歌)

왈이자질(曰爾子姪) 아이들아 경수차서(敬受此書) 하였어라 너희도 이세상에 오행(五行)으로 생겨나서 삼강(三綱)을 법(法)을삼고 오륜(五倫)에 참예(參預)해서 이십(二十)살 자라나니 성문고족(盛門高族) 이내집안 병수(病祟)없는 너의거동(擧動) 보고나니 경사(慶事)로다 소업(所業)없이 길러내니 일희일비(一喜一悲) 아닐런가① 내역시(亦是) 이세상(世上)에 자아시(自兒時) 지낸일을 역력(歷歷)히 생각하니 대저인간(大抵人間) 백천만사(百千萬事) 행(行)코나니 그뿐이오 겪고나니 고생(苦生)일세 그중(中)에 한가지도 소업성공(所業成功) 바이없어 흉중(胸中)에 품은회포(懷抱)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온후에 이내신명(身命) 돌아보니 나이이미 사십(四十)이오 세상풍속(世上風俗) 돌아보니 여차여차(如此如此) 우여차(又如此)라..

和 訣 詩 (화결시)

方方谷谷行行盡 水水山山箇箇知 방방곡곡 돌아보니 물마다 산마다 낱낱이 알겠더라. 松松栢栢靑靑立 枝枝葉葉萬萬節 소나무 잣나무는 푸릇 푸릇 서 있는데 가지가지 잎새마다 만만 마디로다. 老鶴生子布天下 飛來飛去慕仰極 늙은 학이 새끼쳐서 온 천하에 퍼뜨리니 날아오고 날아가며 사모하기 극치로다. 運兮運兮得否 時云時云覺者 운이여 운이여, 얻었느냐 아니냐, 때여 때여, 깨달음이로다. 鳳兮鳳兮賢者 河兮河兮聖人 봉황이여 봉황이여, 어진 사람이요, 하수여 하수여, 성인이로다. 春宮桃李夭夭兮 智士男兒樂樂哉 봄궁전의 복숭아꽃 오얏꽃이 곱고도 고움이여, 지혜로운 사나이는 즐겁고 즐거워라. 萬壑千峯高高兮 一登二登小小吟 만학천봉 높고도 높을시고, 한걸음 두걸음 오르며 나즉이 읊어보네. 明明其運各各明 同同學味念念同 밝고 밝은 그 운수는..

筆 法 (필법)/ 流 高 吟 (유고음)/ 偶 吟 (우음)

筆 法 (필법) 修而成於筆法 其理在於一心 닦아서 필법을 이루니 그 이치가 한 마음에 있도다. 象吾國之木局 數不失於三絶 우리나라는 목국을 상징하니 삼절의 수를 잃지 말아라. 生於斯得於斯故 以爲先東方 여기서 나서 여기서 얻었는 고로 동방부터 먼저 하느니라. 愛人心之不同 無裏表於作制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않음을 어여삐 여겨 글을 쓰는 데 안팎이 없게 하라. 安心正氣始畫 萬法在於一點 마음을 편안히 하고 기운을 바르게 하여 획을 시작하니 모든 법이 한 점에 있느니라. 前期柔於筆毫 磨墨數斗可也 먼저 붓 끝을 부드럽게 할 것이요, 먹은 여러 말을 가는 것이 좋으니라. 擇紙厚而成字 法有違於大小 종이는 두터운 것을 택해서 글자를 쓰니, 법은 크고 작음에 다름이 있도다. 先始威而主正 形如泰山層巖 먼저 위엄으로 시작하여 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