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廣大)한 이천지(天地)에 정처(定處)없이 발정(發程)하니 울울(鬱鬱)한 이내회포(懷抱) 부칠곳 바이없어 청려(靑藜)를 벗을삼아 여창(旅窓)에 몸을비겨 전전반측(輾轉反側) 하다가서 홀연(忽然)히 생각하니 나도또한 이세상에 천은(天恩)이 망극(罔極)하여 만고(萬古)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여몽여각(如夢如覺) 받아내어 구미용담(龜尾龍潭) 좋은풍경(風景) 안빈낙도(安貧樂道) 하다가서 불과일년(不過一年) 지낸후에 원처근처(遠處近處) 어진선비 풍운(風雲)같이 모아드니 낙중우락(樂中又樂) 아닐런가① 이내좁은 소견(所見)으로 교법교도(敎法敎道) 하다가서 불과일년(不過一年) 지낸후에 망창(茫蒼)한 이내걸음 불일발정(不日發程) 하자하니 각처(各處)의 모든벗은 편언척자(片言隻字) 바이없고 세쇄사정(細𤨏事情) 못미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