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이자질(曰爾子姪) 아이들아 경수차서(敬受此書) 하였어라 너희도 이세상에 오행(五行)으로 생겨나서 삼강(三綱)을 법(法)을삼고 오륜(五倫)에 참예(參預)해서 이십(二十)살 자라나니 성문고족(盛門高族) 이내집안 병수(病祟)없는 너의거동(擧動) 보고나니 경사(慶事)로다 소업(所業)없이 길러내니 일희일비(一喜一悲) 아닐런가① 내역시(亦是) 이세상(世上)에 자아시(自兒時) 지낸일을 역력(歷歷)히 생각하니 대저인간(大抵人間) 백천만사(百千萬事) 행(行)코나니 그뿐이오 겪고나니 고생(苦生)일세 그중(中)에 한가지도 소업성공(所業成功) 바이없어 흉중(胸中)에 품은회포(懷抱)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온후에 이내신명(身命) 돌아보니 나이이미 사십(四十)이오 세상풍속(世上風俗) 돌아보니 여차여차(如此如此) 우여차(又如此)라..